저는 고구마입니다. 전남 보성 벌교에 있는 낙성초등학교에서 자란 호박고구마입니다. 저는 좀 특별한 고구마입니다. 제가 태어난 사연은 이러합니다.

 

낙성초등학교는 현재 학생 수 33명. 줄어드는 학생 수로 말미암아 폐교 대상 1순위입니다. 이런 이유로 각종 재정 지원마저 끊기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한 학부모가 제안을 했습니다. “학교에 고구마를 심자. 가뜩이나 줄어든 재정 지원을 탓할게 아니라, 우리가 고구마라도 심어 팔아서 아이들 먹거리도 하고, 남는 것은 팔아서 아이들 복지에 보태자. 학교 앞에 문방구조차 없는 환경, 교육에 보탬이 될만한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과 여유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다 같이 여행을 가자”는 애기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학교의 운동장 2곳은 고구마밭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학교 운동장에서 자란 고구마는 제가 처음일듯. 뜻이 있는 학부모님이 다른 땅도 내어 주셨구요.


 

그 후 6개월. 드디어 오늘은 저(고구마)를 수확하는 날입니다.
약 10여 명의 학부모가 트랙터로 고구마를 캐내고, 남은 줄기를 치고, 아이들과 선생님까지 모두 힘을 합쳐 고구마를 수확합니다.









낙성초등학교의 학생은 총33명, 그 중에서도 6학년이 14명입니다.
올해가 지나고 나면 그나마도 19명 밖에 안 남을 것이고, 그럼 학교의 폐교 이슈는 더욱 가속화 되겠지요. 이러한 흐름은 개인 몇 몇이 막기에는 너무 커 보입니다.








학교가 어때요? 라는 질문의 답입니다. "학교 나오면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 너무 많아요!"

그리고 함박 웃음. 서울에서 큰 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없습니다.

모든 아이의 얼굴이 밝기만 합니다. 학교가 통폐합 되는 것이 굳이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이것만은 명확합니다. 대한민국의 이 시점에 즐거운 학교는 몇 개 안될 것이고, 누구도 아이들에게서 그런 즐거운 학교를 앗아가서는 안 될 거라는 것.








하지만, 아이들은 오늘 훌륭하게 자신들의 힘으로 고구마를 캤습니다. 혹시 학교가 닫히게 되더라도, 이 기억은 평생 아이들의 기억 한 켠에 간직되겠지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어려워도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것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스스로 깨닫고 있었습니다.

 

 

이 학교의 좋은 환경이 알려져서, 더 많은 부모님들이 벌교 읍내의 학교 대신 이 초등학교로 보내주신다면, 우리는 내년에도 후년에도 이 좋은 환경의 학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의 손으로 캔 고구마를 먹을 수 있게 되겠지요.








"학부모와 아이들이 키운 고구마"



고구마는 호박고구마 입니다.









고구마는 선별을 하지 못해 크기가 제각각 입니다.

마치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섞여서 줄을 선 이 학교 학생처럼. 











숙성이 하나도 안되었는데, 쪄 먹어보니 아주 맛있습니다. ^^

고구마를 캐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낙성초등학교 운동장 고구마를 구입해 주세요.

 

영리를 목적으로 생산/판매되는 것이 아니므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이제 남은 수량은 10kg 50박스 / 5kg 100박스 정도 입니다.

약도, 비료도 치지 않고 온전히 땅의 기운만으로 키워낸 순박한 고구마입니다.

 















-출처 - 농촌기획자 박종범 팀장님 

http://blog.naver.com/jazzjb?Redirect=Log&logNo=20195831751






Posted by 소셜청년 이대환 소셜청년 이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