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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셜청년 이대환- 당신도 모르게 치러진 `SNS 면접` 페이스북은 이제 단순한 메신저 도구가 아니다.

직장인 박기성 씨(38ㆍ가명)는 스포츠용품 기업 마케팅 부문 경력직원 채용 면접에서 "운동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과 함께 "관심 없는 분야에서 마케팅을 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박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최근 성적과 NBA 스타들 사생활 등 관련 지식을 풀어놓으며 면접관을 설득해야만 했다. 박씨는 "여러 지원자 중 유독 나에게만 물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사 후 관계자에게서 내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와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페이스북을 그림 음악 등 정적인 콘텐츠 위주로 꾸며 놔서 질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10억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가 인력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구직자 SNS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인사담당자들에게 `필수 잣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한 SNS 관리 특강을 열고, 구직자들은 `취업용` SNS 계정을 관리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인사담당자 3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6명(52%)이 채용 때 구직자 SNS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94%는 `인재 선발에 SNS가 도움된다`고 했고 30%는 `매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구직자가 SNS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 좋지 않은 인상을 받게 된다는 응답도 18%에 이르렀다. 특히 구직자 SNS를 참고하는 인사담당자 중 88%가 앞으로 SNS 평가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이 중점적으로 보는 SNS 항목 중 1위가 `지원 직무에 대한 관심도`(58%)였고 `평소 언행과 가치관`(38%) `인맥 등 대인관계`(28%)가 뒤를 이었다. 

또 SNS 평가에서 가산점을 주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가 엿보일 때`라는 답변이 58%로 가장 많았으며 `지원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드러날 때`(36%) `관심 분야에 대한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리됐을 때`(36%) 등으로 집계됐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30% 이상 기업이 아예 입사지원서에 블로그나 SNS 주소를 적어내라고 요구할 정도로 SNS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에서는 면접이나 이력서를 통해 확인하기 어려운 경험, 관심사, 성실성 등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기업 채용 방식 변화에 맞춰 SNS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숭실대 부경대 등에서는 차별된 SNS 홍보 전략, 소셜미디어 인맥 만들기, 자신만의 브랜드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한 SNS 활용전략 특강을 마련했다. 

취업용 SNS를 따로 만들거나 SNS를 위장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 채용을 염두에 두고 SNS를 보유하고 있는 구직자 중 57%가 지원서 제출 또는 면접 전에 사생활 관련 자료를 삭제한다고 답했고 욕설 등 부정적인 내용 삭제(26%), 매일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벼락치기 활동하기(25%), 인맥을 인위적으로 늘리기(11%) 등을 한다고 답했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SNS에 본인 관심사와 경험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쌓아 놓는 것은 다른 구직자들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구직 분야가 전문직이라면 SNS에서 전문성을 보여주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 기자] 

출처 -  
http://news.mk.co.kr/v3/view.php?no=117020&year=2012